반도체 투톱 "메모리 변곡점, 모든 곳에 AI 있는 시대 왔다"

입력 2024-01-28 17:28   수정 2024-01-29 00:46

‘삼성 CEO 최고의 소통왕’으로 불리는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최근 보름 새 개인 SNS에 두 차례에 걸쳐 게시물을 올렸다. 키워드는 ‘모든 곳에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AI에 관한 화두를 꾸준히 던지며 ‘메모리 센트릭 AI 시대’란 표현을 자주 쓴다. 표현 방식과 문구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1300억달러(약 175조원)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세계 1·2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말하는 바는 일맥상통한다. ‘메모리산업에 변곡점이 왔고 그 중심엔 AI가 있다’는 것이다.
경계현 “모든 곳에 AI”
경 사장은 임직원에게 중장기적인 반도체 기술 트렌드의 변곡점이 찾아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개발실에서 활약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답게 그는 “AI가 컴퓨팅(컴퓨터를 활용하는 기술)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과거 일반 서버의 컴퓨팅은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에서 특정 정보를 찾는 것이었다면, 최근 AI 서버에선 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는 시스템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경 사장은 “생성형 AI 시대엔 HBM(고대역폭메모리) 같은 고용량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더욱 커지고, 새로운 인터페이스(통신규격)를 통해 반도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 사장은 이 같은 환경 변화를 토대로 “AI 시대는 삼성전자에 새로운 기회”라고 자주 언급한다. 기회를 잡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이 중요하다는 점을 임직원에게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현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제품과 서비스에 도전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노정 “고객 맞춤형 D램 시대”
제조·생산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 온 곽 사장은 AI 시대가 불러온 메모리반도체의 위상 변화에 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막 찍어내는 범용 제품이 아니라 ‘고객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AI 시스템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 요구가 다변화하고 있다”는 게 곽 사장의 진단이다. SK하이닉스는 각 고객에게 특화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곽 사장은 1994년 현대전자에 입사해 주로 공정기술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후 청주공장장(FAB장), 안전개발제조 총괄사장 등을 지냈다. 그가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는 ‘메모리 센트릭 AI 시대’다. 곽 사장은 “AI 시스템에선 수많은 AI 칩과 메모리를 병렬 연결해 대량의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며 “AI 시스템의 성능 향상 여부는 메모리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AI 특화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두 CEO는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업계를 달군 HBM을 넘어 반도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D램’, 일부 연산 기능까지 담당하는 메모리 반도체인 ‘PIM(프로세싱인메모리)’ 등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이달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고객 맞춤형 CXL D램, PIM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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